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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마지막 호수의 여인은 컵초, 한국 선수는 없었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고전했다. LPGA 투어 4년차 제니퍼 컵초(25·미국)가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첫 우승을 거둬 ‘메이저 퀸’이 됐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김효주(27)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김효주는 공동 8위(합계 8언더파)에 올랐다. 16번 홀까지 버디, 보기 1개씩만 기록하던 그는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덕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부진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은 첫날부터 샷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고, 끝내 공동 53위(이븐파)에 그쳤다. 김세영과 최혜진이 공동 17위(5언더파), 메이저 통산 8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공동 35위(3언더파)로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23명이 출전했다. 지난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낸 만큼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이번 대회에 도전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그린 위 플레이에 전반적으로 애를 먹었다. 고진영은 대회 첫날 34개, 셋째날 32개 퍼트수를 기록할 만큼 퍼팅에 힘겨워했다. 김효주도 3라운드에서 퍼트수 33개로 올라서는 등 보기 4개로 고전했다. 한국 선수들이 힘겨워했던 사이에 미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선 컵초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7개로 2타를 잃고도 합계 14언더파로 제시카 코다(미국·이상 12언더파)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컵초는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1000만원)를 받았다. 컵초는 아마추어 시절 세계 1위로 이름을 날리면서 미국 여자 골프의 미래로 평가받던 골퍼였다. 2018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과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프로 전향 후에도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3년 동안 시즌 내내 상금 랭킹 30위권을 오르내리는 등 별다른 성적을 내진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컵초는 이번 대회 1~4라운드에서 평균 퍼트수 27개로 막았다. 그는 “최근 1년새 멘털적으로 더 강해졌다. 퍼팅 하면서 안될 때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스스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직후 그는 이 대회 우승자의 전통 의식인 18번 홀 옆 호수에 입수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남편, 캐디와 함께 시원하게 입수하고서 환호했다. 이 대회가 내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옮겨 치러지게 돼 컵초는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호수에 입수한 마지막 선수로 기록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4.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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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뒤엎은 솔하임컵 유럽 우승, 이변 일으킨 아일랜드 골퍼 매과이어

유럽이 여자 골프 팀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미국을 누르고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리드를 지켜내면서 2019년보다 더 큰 승점 차로 이겼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유럽은 7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17회 솔하임컵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미국과 5승2무5패를 기록했다. 승점 6점을 챙긴 유럽은 최종 15-13으로 미국에 승리해 2019년 스코틀랜드 대회에 이어 또다시 우승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유럽이 7승10패를 만들면서 미국과 격차를 좁혔다. 당초 세계 20위 이내 5명이 포진한 미국이 홈 이점을 살려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유럽이 또한번 이변을 일으켰다.그중에서도 매과이어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앞서 포섬(공 하나로 두 선수가 번갈아 경기하는 방식),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스코어로 삼는 방식) 매치 플레이에서 매과이어는 멜 리드(잉글랜드),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호흡을 맞춰 3승1무를 거뒀다. 이어 7일 1대1 싱글 매치플레이에선 제니퍼 컵초를 5홀 차로 대파했다. 4승1무 무패를 거둔 매과이어는 승점 4.5점을 홀로 챙기면서 유럽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또 싱글 매치플레이에선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이 앨리 유잉을,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미나 하리개를,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이 대니엘 강을 이겼다. 미국은 넬리 코다가 조지아 홀(잉글랜드)을 1홀 차로 제압하고, 메건 캉, 브리타니 알토마레, 제시카 코다 등이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했다. 처음 출전한 교포 골퍼 노예림도 멜 리드(잉글랜드)를 1홀 차로 누르고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끝내 유럽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 2019년 14.5-13.5로 유럽이 신승했지만, 이번엔 차이가 조금 더 벌어졌다.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매과이어는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으로 주목받은 골퍼다. 처음 출전한 솔하임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매과이어는 경기 후 LPGA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 내내 절대적인 경기를 펼쳤다"면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한 주를 보냈다"고 크게 만족해했다. 매과이어와 함께 호흡을 맞춘 멜 리드는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인내심과 결단력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18회 솔하임컵은 2023년 스페인 카사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9.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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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고진영, 세계 1위 태극기를 펄럭이'고'

‘고진영 전성시대’다.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으로 시즌 3승째자 메이저 2승째를 차지했다.고진영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인 김효주(24)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컵초(미국) 등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 김효주에 4타 차 공동 3위에 오른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김효주-박성현과 함께 동반 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6번홀(파4) 4m 버디에 이어 7번홀(파5) 1.5m 버디로 2타를 줄이며 김효주를 1타 차까지 압박했다. 3번홀(파4) 보기로 출발한 김효주는 7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8번홀(파3) 10m 버디로 전반을 2타 차로 앞섰다.고진영이 13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더하면서 김효주를 1타 차로 압박해 오자 김효주가 14번홀(파3)에서 큰 실수를 했다. 티샷이 벙커 턱 밑 모래에 박히면서 치명적인 트리플보기가 나왔다. 김효주는 최종일에 2타를 잃고 공동 2위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고진영-김효주와 동반 플레이한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은 퍼트 난조로 무너졌다. 1번홀(파4)부터 어프로치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던 박성현은 이날 버디는 4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로 4타를 잃으면서 10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이 최종일에 기록한 퍼트 수 32개는 톱20 내에 든 선수 중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까지 더하면 시즌 3승째다.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 랭킹 2위였던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을 제치고 다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우승 상금 61만5000달러(약 7억2000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198만3822달러(약 23억5000만원)로 상금 부문에서도 이정은(23·164만5015달러)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였던 올해의 선수 부문(189점)에서 2위 박성현(111점)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더 확고히 다졌다. 고진영은 이 밖에 평균 타수(69.109타), 그린 적중률(78.9%)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는 등 각종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전통에 따라 우승자가 결정되면 전문 스카이다이버가 해당 선수 국가의 국기를 온몸에 두르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친다. 이날 대회장에는 이른 오전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2시간여 지연됐지만 ‘메이저 퀸’ 고진영의 대관식에는 맑게 개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태극기를 보면서 눈물을 보인 고진영은 “벅찬 기분이 들었다. 낯선 땅에서 태극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감격이었다.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만 우승하면 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박인비(31)는 최종일에 2타를 잃고 최종 합계 9언더파 공동 8위로 내년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굉장한 한 주를 보냈다. 나흘 동안 잘 쳤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오늘 다른 선수의 스코어와 스윙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내 스코어와 스윙에만 집중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잘 친 경기였다. 행복하다. 코스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했다. 비가 오고 가끔은 번개도 쳐서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했고, 버디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아침에 로레나 오초아 선수를 봤는데, 내 캐디가 오초아의 전 캐디라 아침에 오초아와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오초아가 버디를 많이 잡으라고 덕담했고 그러겠다고 했는데, 말처럼 됐다. 에비앙 골프 클럽과 LPGA의 팬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나를 후원해 주시는 모든 후원사에도 감사드린다.”- 비 오는 날씨에 대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는가.“캐디가 비가 많이 오면 수건이 필요하다고 해서 수건을 많이 챙겼다. 특별히 챙겼다고 할 것은 없었다. 다만 비가 많이 오면 그린이 많이 느려지리라 생각해 거리감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밖에는 항상 하던 대로 똑같은 루틴을 지키며 경기했다.”- 3라운드 이후 선두와 4타 차로 타수 차가 제법 있었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가.“솔직히 말하면 어제 기사를 봤는데, 내 기사는 하나도 없더라.(웃음) 사실 감사하기도 했는데, 뭔가 속상했다. '메이저 대회기 때문에 4타 차면 모르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열심히 쳐서 기사가 많이 나오면 좋겠고, 내 주변 분들이 기사를 보면서 행복해하면 좋겠다는 목표를 만들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이유를 들자면.“작년보다 골프가 좋아졌다. 드라이브샷 거리나 아이언·퍼트 같은 부분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코스에서는 캐디의 중요성이 있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더 그런 것 같다. 올해 지금의 캐디와 같이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주 연속 메이저 대회인데, 어떻게 대비할 예정인가.“2주 연속 메이저 대회가 처음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오늘도 비가 많이 왔고, 날씨가 추워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오늘과 내일 잘 회복할 예정이다. 다음 경기도 중요하니까 열심히 하겠다.”이지연 기자 2019.07.30 06:00
스포츠일반

[골프톡] 오거스트 "여자 마스터스 계획 없다"

처음으로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며 여자 선수에 문을 연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프로 선수들을 위한 '여자 마스터스' 계획엔 고개를 내저었다.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골프 성장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아마추어 골프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리들리 회장은 "미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타들인 아마추어들을 성장시키는 일이 여자 프로골프에 도움이 될 것이다. LPGA도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자 대회를 프로로 확대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오랫동안 백인 남성 위주의 정책을 펴왔다. 1933년 개장한 이후 1990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흑인 회원을 받았고, 여성단체의 끈질긴 투쟁으로 2012년 비로소 여성 회원에게까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주 처음으로 여자대회인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이곳에서 열려 미국 아마추어 선수 제니퍼 컵초가 첫 우승자가 됐다.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등 여자골프 전설들이 시타를 하기도 한 이 첫 여자대회는 골프계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마스터스를 네 차례 제패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당시 여자 선수들의 선전에 감탄하며 "오거스타가 여자 골프를 위해 내딛은 큰 한 걸음이고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리들리 회장은 이 대회가 이러한 감동을 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오거스타를 더 좋은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자평했다.그는 그러나 오거스타가 오랫동안 여성을 배제한 것이 실책이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언제든 과거를 돌아보면서 더 좋은 방법이 있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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